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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THE KOREAN STUDIES INSTITUTE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기록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연구 및 진흥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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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기관 세계기록유산 소장품

  • 한국의 유교책판
    Confucian Printing Woodblocks in Korea

    한국국학진흥원 한국의 유교책판
    Confucian Printing Woodblocks in Korea

    한국국학진흥원 _ 이상호


    ‘유교책판儒敎冊版’은 조선시대에 서책을 발간하기 위해 목판에 판각한 인쇄용 책판들이다. 이 기록물은 조선시대 유교적 신념을 후대에 전하고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선택했던 출판 시스템의 중요 증거물들이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유교적 이념을 실현했던 사람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들의 삶이 후대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고안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핵심을 이루는 것이 바로 그들의 삶과 기록을 보존 가능한 기록물로 만들어서 후대에 전하려 했던 문집 발간이었다. 이러한 문집들을 발간하기 위해 나무판 위에 글자를 새겨 넣은 문집의 원형을 ‘책판’이라고 하는데, ‘유교책판’은 이러한 책판들을 모아 놓은 콜렉션이다.

    조선시대 책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책을 통해 유교적 이념을 전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판각되고 제작되었다. 유교책판의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선현들의 말씀을 후대가 읽고 탐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강한 이념에 따라 이것을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유교의 인륜 공동체를 실현하려는 목적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나무를 준비하고 판각을 하며, 이를 통해 책을 만드는 과정은 어느 개인이나 문중에서 담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유교책판은 문집의 발간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의 공동 출판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유교적 지식인들이 집단적으로 참여하였다.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책판’은 305개 문중과 서원 등의 기탁처에서 기탁한 718종 64,226점으로, 15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까지 제작되었다. 현재 경상북도 안동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보존 및 관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