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高麗大藏經版-諸經版

Printing woodblocks of the Tripitaka Koreana and miscellaneous Buddhist scriptures

개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高麗大藏經版-諸 經版
Printing woodblocks of the Tripitaka Koreana and miscellaneous Buddhist scriptures

동아대학교 사학과 _ 신은제


고려대장경판(高麗大藏經版)은 경상남도 합천 해인사에 소장되어 있는 대장경 목판이다. 불교 경전의 총집합인 대장경은 통상 경(經)·율(律)·논(論) 삼장(三藏)으로 구분된다. 논자에 따라 불교 경전의 주석서와 고승전과 같은 다른 불교 전적을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경·율·논 삼장이 대장경의 중핵을 차지한다는 점을 부인하는 이는 것의 없다. 우주의 진리를 설파한 것이 경(經:Sūtra)이고 윤리적 규범을 밝힌 것이 율(律:Vinaya)이며 경전의 난해한 부분을 해석한 것이 논(論:Adhidharma)이다.

여느 종교와 마찬가지로, 부처의 말씀은 원래 문자로 기록되지 않았다. 붓다가 입멸 이후, 몇 차례의 결집(結集)을 통해 경·율·논, 삼장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삼장은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으로 유입되면서 한문으로 번역되었다. 중국에서 불교의 확산과 더불어 불교경전에 대한 한역(漢譯)이 증가하였고 그 결과, 서부 인도 평민의 언어인 팔리어(Pali) 대장경과 인도 상층계급의 언어인 산스크리스트어 즉 범어(梵語)로 된 대장경에 이어, 한자 대장경이 출현하게 되었다.

10세기 이후 동아시아에서는 수차례 한자(漢子) 대장경판이 제작되었으나 지금 남아 있는 것은 ‘고려대장경판’뿐이다. 8만여 장에 달하는 ‘고려대장경판’은 고려 고종연간(1236~1251년)에 조성되어 강화도의 판당(版堂)에 봉안되어 있었다. 강화도에 있던 ‘고려대장경판’은 고려후기에 지금의 위치인 해인사로 옮겨와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인사 대장경판은 ‘장경판전(藏經版殿)’에 봉안되어 있는데 15세기 처음 건립된 장경판전은 중수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장경판전은 내부의 습도와 온도가 효과적으로 조절되어 대장경판이 현재까지 보전되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하였다.

‘고려대장경판’은 역사적 중요성이 인정되어 1962년 국보 32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경판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 역시 1960년 국보 52호로 지정되었으며 그 건축적 우수성이 인정되어 1995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