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訓民正音』[해례본]

The Hunmin Chongum Manuscript

개요

『훈민정음訓民正音』[해례본]
The Hunmin Chongum Manuscript

간송미술문화재단 _ 김슬옹·탁현규


『훈민정음』(1446)은 1443년에 창제한 훈민정음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이다. 훈민정음 창제 원리를 해설한 부분이 ‘해례’이고 문자이름과 책 이름이 같다 보니 흔히 ‘해례본’이라 부른다. 세종대왕은 1443년에 훈민정음을 만들고, 1446년 음력 9월 상순에 『훈민정음』해례본을 통해 백성들에게 새 문자 훈민정음과 그것을 만든 원리와 운용 방법을 알렸다.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훈민정음 창제 취지와 원리, 역사적 의미 등을 비롯하여 문자의 다양한 예시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은 세종대왕을 비롯해 집현전 학사 정인지, 최항, 박팽년, 신숙주, 성삼문, 이개, 이선로, 강희안 등 여덟 명이 함께 지었다. 세종대왕이 쓴 부분을 판심제목(정음)에 따라 ‘정음편’이라 부른다. 신하들이 풀어 쓴 부분은 역시 판심 제목(정음해례)에 따라 ‘정음해례편’이라 부른다. ‘정음편’은 세종대왕의 서문과 예의로, ‘정음해례편’은 ‘해례’와 ‘정인지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책으로 전체 33장 66쪽이고, 정음편은 장마다 14행에 매 행 11자이며, 정음해례편은 장마다 16행에 매 행 13자이며, 해례 끝의 정인지 서문은 한 글자를 내려 적고 있다. 이처럼 정음편과 정음해례편 사이에 행과 글자 수에 차이가 나는 것은 임금이 작성한 정음편은 글자의 크기를 크게 하고, 신하들이 작성한 정음해례편은 임금을 공경한다는 뜻에서 글자의 크기를 작게 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목판본으로 제작되었다. 세종대왕이 직접 펴낸 초간본은 오랜 세월 알려지지 않다가 1940년에 경상북도 안동에서 이용준에 의해 발견되었다. 그 책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사들여 간송미술관(서울 성북구 소재)에 수장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국보 제70호로 지정되었고,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